리눅스업계에 영화 `패스워드' 인기

중앙일보

입력

리눅스 업계에 현재 상영중인 `패스워드''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패스워드의 원제는 반독점을 뜻하는 안티트러스트(Antitrust). 이 영화에서 청바지 차림에 커다란 안경을 쓰고 감자칩을 끊임없이 먹어대며 컴퓨터 업계의 황제를 꿈꾸는 게리 윈스턴(팀 로빈스 분)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게이츠 회장을 빗댄 인물이다.

윈스턴의 탐욕에 맞서 싸우는 컴퓨터 천재 주인공의 활약상을 그린 이 영화에는`소프트웨어는 공유돼야한다''는 리눅스 등 오픈소스 진영의 `카피레프트''(Copyleft)정신이 깔려 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제작에 리눅스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가 조언을 하는 등오픈소스 진영의 도움을 받았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지난달 12일 개봉돼 한달만에 전국에서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함으로써 `친구'' 등 대형 흥행작 사이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리눅스 업계의 관심과 암묵적인 지원이한몫했다.

리눅스 오피스 개발 업체인 한컴리눅스는 이 영화가 개봉되자마자 70명 전 직원이 단체 관람을 했다.

MS 오피스를 견제하기 위해 스타오피스를 공개한 썬마이크로시스템스의 한국지사는 회사를 자주 찾는 손님들에게 이 영화의 입장권을 나눠졌다.

또한 리눅스 업체인 미지리서치의 경우는 홈페이지에 이 영화의 홍보 사이트를링크했으며, 직원들에게 이 영화의 관람을 적극 권장했다.

이 영화의 제작 및 배급사인 20세기폭스사 한국 지사의 안영일 차장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 개봉된 패스워드의 국가별 흥행 성적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안 차장은 "국내의 경우 특히 리눅스 및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이 이 영화에 큰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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