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99년 전관왕 수원과 명문 부산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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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프로축구 첫 대회인 아디다스컵대회는 99년전관왕 수원 삼성과 전통명문 부산 아이콘스의 부활로 특징지어졌다.

두 팀은 지난 시즌 나란히 팀워크의 난조로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충실한 동계훈련을 통해 시즌 첫 대회부터 승승장구, 정규리그 정상 복귀를 예고했다.

수원 삼성은 그러나 출발은 극히 불안했다.

`아시아 정상'을 꿈꾸며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선수들은 지쳤고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아 99년 전관왕의 위용을 모두 잃어버린채 나락을 거듭했던 지난해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고종수 등 호화멤버를 갖춘 수원은 중반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수원의 부활에는 고종수의 역할이 단연 절대적이었다.

고종수는 위기때마다 공포의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데니스, 산드로 등 외국인선수들의 역할도 결코 무시하지 못할 힘이었다.

부산 아이콘스 역시 지난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즌이었다.

모기업이 바뀌는 과정에서 감독, 코치 등 사령탑도 바뀌었고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도 논란끝에 외국으로 진출하면서 팀을 제대로 정비할여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부산은 전통명문의 명성에 흠집을 남겼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마니치를 축으로 전력을 키우는데 성공, 10개팀중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변신에 성공했다.

김호곤 감독의 `밸런스축구'는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간의 유기적인 협조를바탕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했고 마니치, 우성용 등이 득점력높게 골로 연결했다.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도 4강에 진출,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전북은 특급 스트라이커 김도훈의 맹활약이 빛나 지난해 득점왕의 명성을 이어갔고 성남은 튼튼한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한 공격력이 돋보였다.

또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안양 LG는 베스트멤버 대신 신인급 선수들을 기용,정규리그에서 대표팀차출, 주전들의 부상이 생겼을 때 바로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이밖에 올시즌들어 처음으로 용병을 투입시킨 대전 시티즌과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스 등은 초반 고공비행하다 중반부터 뒷심부족을 드러냈고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던 부천 SK는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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