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초현-최대영, 안방 월드컵서 진검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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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격 `우정의 라이벌' 강초현(19.갤러리아)과최대영(19.창원시청)이 안방에서 세계정상에 도전한다.

강초현과 최대영은 12일 태릉국제사격장에서 개막하는 2001 국제사격연맹(ISSF)서울월드컵대회 첫날 여자공기소총에서 한국사격의 자존심을 걸고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가오징(중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총잡이들과 맞선다.

`시드니 요정' 강초현으로서는 이번 대회의 의미가 각별하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일약 국민적 스타로 자리잡은 강초현은 그동안 진로 문제로 인한 고민과 유명세에 따른 `외도'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석연찮은 선발과정 때문에 마음의 상처까지 입었다.

그러는 사이 라이벌인 최대영이 올해 첫 대회인 3월 회장기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정상의 자리를 굳히고 있고, 애틀랜타월드컵 챔피언 김형미(울산여상) 등 고교생 후배들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안팎으로 쫓기는 형편이다.

그런 만큼 강초현은 자신이 `이미지'가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국내 정상의 사격 스타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반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최고의 여사수 최대영으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국제대회 무관의 짐을 깨끗이 털어버린다는 생각이다.

국내외 대회에서 비교적 기복없는 성적을 내 온 최대영이지만 지난해 뮌헨월드컵 2위, 애틀랜타월드컵 3위, 올림픽 7위, 월드컵파이널스 4위 등 항상 정상의 언저리를 맴돌았을 뿐 단 한번도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로서는 3년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라도 지금쯤 국제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35개국의 국가대표 375명이 출전한 가운데 여자공기소총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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