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 미수채권 50% 대손상각 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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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00720]의 2000사업연도 결산시 삼일회계법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미수채권의 50%를 대손상각, 특별손실로 반영한 것은 과도했다는 의견이 다른 회계법인으로부터 나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0일 "정확한 출자전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자산실사를 벌이고 있는 영화회계법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공사현장을 답사, 조사한 결과 `미수채권의 50%를 대손상각한 것은 과도했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회계법인은 대손상각 처리된 부분의 일정 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예산 배정이 이뤄지면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채권이라는 판단을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달 중순까지 자산실사를 벌일 예정인 영화회계법인이 이에 대해 삼일회계법인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대손상각액을 제시할 지는 미지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도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회계처리를 했겠지만회사로서는 현지에서 직접 실사를 벌인 영화회계법인의 의견에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해 현대건설 결산시 사우디아라비아 미수채권 가운데 공기지연으로 정부 예산배정을 받지 못한 알투, 가호스 현장 채권잔액의 약 50%인 202억7천600만원을 대손상각 처리하고 특별손실로 계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미수채권도 이라크 중앙은행이 발행한 약속어음을 갖고 있는 만큼 경제제재가 풀리면 소송을 통해서라도 대부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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