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바이러스 세계 확산 우려

중앙일보

입력

극동과 호주에서 발생, 이미 호주의회의 e-메일 시스템을 공격한 `홈페이지' 컴퓨터 바이러스가 이미 영국으로 건너왔으며 곧 미국 전역으로 옮겨가 전세계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B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컴퓨터 사용자들을 포르노 사이트로 유도하는 이 바이러스가 9일 아침 런던의 언론사들과 금융회사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컴퓨터 보안회사들은 이번 `홈페이지' 바이러스 사태가 올해 최대의 바이러스피해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러브버그라는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마비시킨지 정확하게 1년만에 찾아온 홈페이지 바이러스의 첫 희생자는 호주 의회의 e-메일 시스템이었다.

영국 컴퓨터 보안회사 소포스의 그레이엄 클룰리는 자신의 고객사중 80개 업체가 감염됐으며 몇몇 기업은 이미 10만통의 감염된 e-메일을 송신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e-메일을 검색하기 시작하면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해를 따라 이동한다"고 말했다.

메시지랩스라는 컴퓨터보안회사는 최근 발생했던 코우르니코바 바이러스보다 더많은 수의 홈페이지 바이러스를 잡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바이러스는 러브버그와 코우르니코바 바이러스 같은 속임수를 쓰며 무해한 것처럼 보이는 메시지에 파괴적인 폭발력을 첨부하고 있다고 방송은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 e-메일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이 바이러스를 담고 있는 e-메일은 제목이 `홈페이지(homepage)'라고 나타나고 본문에는 `안녕! 이 페이지를 꼭 보셔야 합니다! 정말 멋있는 페이지입니다(Hi! You've got to see this page! It's really cool); O)'로 돼있으며 첨부파일 명칭은 `홈페이지닷html.vbs.(homepage.html.vbs.)'이다.

이 바이러스는 파일을 훼손하거나 삭제하지는 않으나 만들어내는 e-메일의 숫자가 많아 과부하를 초래한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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