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엑스포 남문 철거 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전시가 시설이 낡아 사고위험 등의 이유로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여론수렴을 거쳐 철거로 가닥을 잡은 엑스포광장 남문 전경. [연합뉴스]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엑스포광장에 세워진 남문이 철거될 전망이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1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각계 전문가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 남문 존폐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들은 현황 설명을 듣고 토론을 벌인 뒤 존폐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다. 표결 결과 찬성 9명 대 반대 6명으로 철거의견이 우세해 위원들은 시청 측에 철거를 권고했다.

 앞서 대전시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시청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601명 가운데 369명(61%)이 철거에 찬성했고, 232명(41%)이 반대했다. 대전마케팅공사가 한 오프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676명 가운데 419명(62%)이 찬성하고, 257명(38%)이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대전시는 그동안 남문이 시설 노후로 인한 안전성 문제, 유지관리비 부담, 엑스포시민광장에 설치된 무빙쉘터 등 주변 시설물과의 부조화, 증·개축시 예산 소요, 광장 한가운데 위치해 전체 광장의 활용성을 저하하는 점 등을 이유로 엑스포 남문 철거를 추진해 왔다. 시는 남문을 리모델링할 경우 도색비 등 유지관리비로 3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엑스포 남문이 ‘지역발전을 함께한 상징물’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엑스포 남문은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지어진 철골조 가설건축물로, 그동안 두 차례 철거논의가 진행됐으나 결정이 유보됐다.

 남문이 철거되고 엑스포과학공원에 롯데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엑스포를 상징하는 조형물은 한빛탑과 엑스포다리만 남게 된다.

 대전시 이강혁 문화산업과장은 “위원회에서 철거를 권고한 만큼 조만간 계획을 세워 철거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