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백신 동물실험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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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많은 제약 회사들이 앞다퉈 치매 예방약을 개발 중인 가운데 한 동물실험에서 예방약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차 인류가 치매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남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최근 치매 증상을 보이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쥐에 아일랜드의 엘란사가 개발한 치매 예방약을 주사한 결과 나이가 들어도 예방약을 주사하지 않은 쥐에 비해 학습력과 기억력이 덜 손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면서 치매와 유사한 두뇌 손상을 유발하는 인간의 유전자를 실험 대상 쥐에 주입한 뒤 중년에 해당하는 시기에 치매 예방약을 주사했다.

그 뒤 노년에 해당하는 시기에 수중 미로 찾기를 실시했는데 이 쥐는 다른 유전자 변형 쥐에 비해 길을 더 잘 찾았다.

실험에 사용된 예방약은 뇌 신경조직에 손상을 주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효소가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현재 영국에서 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 예방약에 대한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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