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피임약' 미국서 개발

중앙일보

입력

피부에 붙이는 피임약이 개발돼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 심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 ABC방송은 미국 존슨 앤드 존슨의 자회사인 오소 맥닐 제약회사가 개발한 ''오소 이브라'' 라는 이름의 이 피임약이 이르면 올 연말께 시판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성냥갑 크기의 패치 세개가 한 세트로 된 이 약은 생리가 진행되는 1주일을 뺀 나머지 3주 동안 매주 하나씩 하복부나 둔부 등에 부착하게 되어있다.

이 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틴을 조금씩 지속적으로 피부를 통해 주입해 먹는 피임약과 거의 비슷한 배란 방지 효과를 지닌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과 캐나다의 45개 의료기관에서 총 1천4백17명의 피임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먹는 피임약을 복용한 6백5명 중에서는 일곱 명이 임신했고, ''오소 이브라'' 를 붙인 8백12명의 여성 중에는 다섯명이 임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험에서 붙이는 약을 쓴 여성 중 20%가 패치를 붙인 부위에서 피부과민 증세가 나타났고 다른 부작용인 두통.메쓰꺼움.유방통증은 양쪽 집단에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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