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용 신형 전자전체계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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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 날아오는 적의 대함(對艦) 미사일을 따돌리고 함정을 보호하는 신형 전자전 체계가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돼 실전 배치된다.

군 고위 관계자는 9일 "해상에서 발사,공격해 오는 적의 미사일과 레이더의 전파를 탐지하고, 유사시 고출력의 방해전파를 발사해 미사일과 레이더를 기만하는 함정용 신형 전자전 체계가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적의 함정에서 발사되는 하푼 등 대함 미사일을 기만할 수 있는 이 체계 개발로우리 해군 함정의 작전범위가 앞으로 크게 넓어지게 됐다.

이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기술진이 최근 5년간 연구끝에 개발한 이 체계는 전자방어를 비롯해 전자공격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내 한국형 구축함(KDX계열) 및 각종 함정에 탑재해 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자전 체계는 적 미사일의 방향을 정확히 탐지하는 순간방향탐지, 다양한 해상환경에서 미사일 신호를 정밀 식별하는 징표분석, 방해전파를 발사하는 다중빔배열 송신 등이 핵심 기술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기술이전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함정용 전자전 체계를 국내에서 개발해 앞으로 해군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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