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도 복고바람 분다

중앙일보

입력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친구〉가 영화가에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TV 드라마에도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TV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드라마 장르에 흘러간 옛 시절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시대극이 늘어나고 있는 것. KBS 2TV는 오는 6월 2일부터〈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라는 연극을 통해 1930년대 최고의 배우로 인기를 누렸던 황철과 차홍녀의 이야기를 극화한 주말드라마〈동양극장-바람과 별의 노래〉를 방영한다.

총 24부작으로 꾸며질 이 드라마는 지금은 사라진 동양극장을 무대로 두 사람의이뤄질 수 없었던 비극적 사랑을 다루면서, 암울했던 일제시대 민족의 설움과 애환을 달래줬던 당대 연극인들의 삶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이 드라마 촬영은 수원에 8억여원을 들여 건립한 오픈세트에서 진행된다. 이 곳에는 동양극장을 비롯, 관공서와 병원, 전차, 교량 등이 들어서 30년대의 서대문거리를 고스란히 재현해낸다.

김종창PD는 "드라마를 통해 나이든 시청자들에게는 40년대까지 서울의 필수적인관광코스였던 동양극장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주고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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