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우승고지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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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부산 아이콘스를 꺾고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우승을 향한 8부능선을 넘었다.

수원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결승 1차전에서 후반 고종수·알렌의 연속골로 2-0의 기분좋은 승리를 홈팬에게 선사하며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수원은 13일 오후 3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결승 2차전에서 두골 차 이상으로만 지지 않으면 아디다스컵 패권을 차지하게 된다.

경남 통영 출신에 동래고 6년 선후배인 수원 김호 감독과 부산 김호곤 감독은 경기 전 다정하게 악수를 교환하는 등 운동장 분위기는 결승전 답지 않게 화기애애해 보였다.양팀 선수들도 비교적 깨끗한 플레이를 했고 경기 템포도 무척 빨랐다.

전반은 범전이었다.수원은 고종수를 공격 최일선에 배치하는 바람에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 줄 선수가 없었다.자연히 서정원의 스피드와 고종수·데니스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이 반복됐다.

부산은 김재영·이장관 등 빠르고 힘좋은 선수들이 미드필드를 장악했으나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부산은 전반 4분 오른쪽 골지역에서 때린 하리의 슈팅이 골키퍼 신범철의 발을 맞고 나가는 바람에 선취골 기회를 놓쳤다.

수원은 전반 19분 고종수의 슈팅이 골키퍼 정유석의 몸을 맞고 나가는 장면이 아쉬웠다.

수원의 결승골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고종수의 왼발에서 터졌다.후반 22분 부산 진영 왼쪽에서 김기범이 수비 4∼5명을 몰아놓고 오른쪽으로 길게 패스했다.

볼을 받은 고종수는 왼쪽으로 슬쩍 방향을 바꾸면서 왼발로 감아서 슈팅을 때렸다.활처럼 크게 휘며 날아간 볼은 아웃될 듯 하다 급격하게 회전하며 부산 왼쪽 골망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부산은 실점 이후 마음만 급했지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어 허둥대다 수원의 역습에 한 골을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41분 오른쪽을 돌파한 산드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슈팅한 볼이 골키퍼 몸을 맞고 나오자 후반 데니스와 교체투입된 알렌이 가볍게 밀어넣었다.보스니아 출신 알렌의 국내 데뷔골이었고 수원의 승리를 자축하는 축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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