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뎀스터 '대결투'

중앙일보

입력

폭포수 커브 vs 칼날 슬라이더.

'코리언특급' 박찬호(LA 다저스)가 10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호적수를 만난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에이스인 라이언 뎀스터. 올해 24세인 뎀스터는 지난해 14승 10패를 거둔 메이저리그의 '떠오르는 별.'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95마일의 강속구에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칼날 슬라이더'를 자랑한다.

지난해 올스타로도 에 뽑힌 그의 '칼날 슬라이더'는 내셔널리그에선 랜딘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롭 넨(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슬라이더에 버금가는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그가 기록한 탈삼진 209개는 케빈 브라운이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인 지난 97년 세운 205개를 넘어선 플로리다 팀 신기록이기도 하다.

반면 박의 주무기는 '알고도 못치는' 폭포수 커브. 지난해 커브가 횡적인 변화를 보인데 비해 올해 박의 커브는 그야말로 폭포수 처럼 떨어진다.

이미 커브를 결정구로 삼는 박의 투구패턴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박의 커브가 위력을 발휘하는 까닭은 종적인 변화가 심해졌기 때문. 거기에 슬러브라고 불리우는 빠른 커브마저 위력을 발휘해 최근 박의 커브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라는 대럴 카일이 울고 갈 정도다.

지난해엔 탈삼진 217개로 케빈 브라운을 한개차로 따돌리고 팀내 1위를 차지했다.

뎀스터가 빠른 공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예리한 슬라이더를 상대를 '베는데' 비해 박은 올들어 일정한 패턴이 없는 현란한 볼배합으로 상대타자를 현혹한다.

올시즌 성적은 둘다 똑같은 3승 3패. 방어율은 3.55의 박이 4.67의 뎀스터보다 낫다.

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허리통증으로 억울한 1패를 안은 박은 7일 불펜 피칭에서 '이상무'를 과시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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