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독도 표지석 세우려 내 조형물 철거했다'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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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이 독도 표지석을 설치하기 위해 제작자의 동의 없이 일부 조형물을 무단으로 철거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독도 국기게양대를 디자인했다는 홍모씨는 최근 다음 아고라에 ‘독도 국기게양대 비석을 제외한 제 작품을 철거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씨는 청원문에서 자신의 작품이 무단으로 훼손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차라리 조형물 전체를 철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기 게양대를 디자인 하면서 바닥을 원형 태극문양으로 디자인하고 건곤감리를 배치한 다음 하늘에서 보는 독도 모습과 땅에서 보는 모습을 모두 고려해 태극문양 스테인레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한반도를 상징하는 호랑이 조형물을 넣었다고 했다.

하지만 홍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 독도 표지석을 설치하면서 이 호랑이 조형물이 철거되고 태극 문양의 위치도 무단으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친필 독도 표지석 설치를 위해 기존의 호랑이 조형물이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글 말미에 “유명하고 잘 나가는 작가는 아니지만, 이것은 정말 굴욕적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팔 하나를 자르고 이름까지 적어서 다른 것을 꽂아넣은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라며 “물론 저는 가난하고 힘없는 무명 조각가이지만 그 정도는 보호를 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울릉군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홍씨가 국기 게양대를 자기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울릉군은 국기게양대를 설치하면서 공사업체에 용역을 준 것이고 해당업체가 홍씨와 디자인 계약을 맺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울릉군 입장에서는 예술 작품을 설치한 것이 아니라 국기 게양대를 설치한 것이고, 일반적으로 공사가 끝나면 그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지자체에서 추가적인 공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홍씨의 게시물은 ‘베스트 청원’으로 올라갔으며 5000명 서명 목표 중 23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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