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마니아의 오디오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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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오디오가 재생해 내는 소리는 마치 눈 앞의실제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숨막힐 듯 아름답고 화려한 선율과 깊고 풍부한 화음의 조화는 물론 연주자의거친 숨소리, 악기가 부딪치는 부수적인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려 준다.

다년간 오디오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윤광준씨가 펴낸〈소리의 황홀〉(효형출판)은 반평생을 오디오와 함께 지낸 한 마니아의 오디오에 대한 지독한 사랑 이야기다.

사진학과(중앙대) 출신의 자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이 에세이집에서 오디오에 얽힌 자신의 체험담을 중심으로 개괄적인 오디오의 역사와 함께 명품 오디오에 대한 여러 얘기들, 초보자를 위한 도움말들을 들려 준다.

이 책은 ▲1장-추억과 열정의 오디오 편력기 ▲2장-오디오, 더 깊이 사랑하기▲3장-하이엔드 오디오의 세계로 구성돼 있다.

1장에는 오디오에 입문하던 시절부터 전문가의 경지에 다다른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저자의 체험담이, 2장은 전반적인 오디오의 역사와 함께 스피커, 앰프, 카트리지, 플레이어 등 오디오를 이루는기기들의 이모저모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3장은 마크 레빈슨, 매킨토시, 아발론, 탄노이, 패스, 소누스 파베르, 린, 골드문트, 윌슨 베네시, 패토스 등 세계적인 명품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오늘날 오디오의 흐름과 미래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주요 기기 브랜드별 연표와 오디오 마니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오디오 매칭에 관한 사례, 추천할 만한 중고 오디오 정보 등을 제공하고있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취향과 고뇌가 얽혀 있는 오디오 이면의 숱한 이야기들을 통해 인간의 열정과 도전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싶다고 말한다.

스피커 스탠드에 볶은 모래를 넣어 보고 은선 케이블을 꼬았다 풀기를 수없이반복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저자는 우리에게 말한다. "미쳐 있는 행복은 미친 사람만이 안다. 나의 반평생을 지탱해 준 것은 바로 이 희열과 열정이며 남은 인생도 그 희열과 열정 속에 펼쳐질 것이다. 인간에게 유보시킬 행복은 없다. 미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시작하라"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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