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600선 언제 안착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일간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종합주가지수가 8일 600선을 눈앞에 두고 주춤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수가 과연 심리적 저항선인 600선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중에 장중 600선 돌파는 가능하지만 이 지수대 안착시점은 빨라야 다음주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표되는 각종 경기지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600선 돌파 왜 못하고 있나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전날 미국시장이 하락한데다 580∼600선에 매물대가 집중돼 있고 600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경기의 불투명성은 나스닥시장의 조정과 함께 한국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노동지표는 충격적인 수준'이라면서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바로 한국시장의 상승탄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내부 유동성보강도 답보상태다. 지난 4월10일 이후 고객예탁금은 1조1천600억원 늘어났지만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각 자금이며 4월에 지급됐던 배당금은 모두 인출됐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된 점과 오는 10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것도 지수상승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지수 600선 언제 돌파할 수 있을까 이번주에 지수가 장중 6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이 지수 안착여부는 다음주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 등에 의해 판가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미국의 4월 산업활동동향과 3월 기업재고, 15일에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여부, 17일에는 4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나온다.

이들 지표가 미국경기 호전을 재확인해주면 미국시장의 상승과 함께 한국시장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정적인 내용이 나오더라도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초중반에는 나스닥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200선에 안착하는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종 경기지표들이 엇갈리게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이번주중 한국시장은 숨고르기를 지속하겠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횡보 장세에서는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종목별 순환매 대상이 되는 증권주와 실적우량 중소형 개별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현명하다고 충고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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