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2000 1x는 IMT-2000급 서비스인가

중앙일보

입력

cdma2000 1x는 과연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인 IMT-2000급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2.5세대 IS-95C 방식의 cdma 2000 1x 상용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실제로 가능한 서비스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수도권,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을 포함한 전국 총97개 지방도시에서 cdma2000 1x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이 합병한 KT프리텔도 지난 2일부터 서울, 인천 및수도권 위성도시, 대전시를 기점으로 상용화에 들어갔으며 SK텔레콤은 서울과 6대 광역시를 비롯한 23개 지역에서 이미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은 cdma2000 1x는 데이터의 전송속도가 기존의 2세대인 IS-95A나IS-95B의 전송속도(14.4~64kbps)보다 5~10배 이상 빠른 144kbps(정지상태)로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데이터 및 동영상 전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해왔다.

또 cdma 2000 1x를 2.5세대가 아닌 3세대로 규정하고 있는 ITU(국제통신연합)의견해를 들먹이며 사실상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인 IMT-2000과 다름없는 서비스라고 부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cdma2000 1x가 IMT-2000에 맞먹는 서비스를 가능케한다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호언장담은 부적절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cdma 2000 1x의 데이터 전송 최고속도인 144Kbps가 사업자들의 당초 주장대로동영상을 제대로 구현할지 의문시되며 도보 이동시 80K~100Kbps, 차량 이동시 50~80Kbps로 전송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IMT-2000급의 멀티미디어 서비스 구현은 무리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지난해말부터 정지상태시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최대전송속도인 144Kbps도 이론상 가능한 것일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자 언제부턴가 슬며시 동영상 구현보다는 초고속 데이터전송 홍보로 방향을 바꿨다.

또 지난 3월말 한국통신프리텔이 전송속도 2.4Mbps를 구현하는 HDR(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 시연에 성공, 멀티미디어 서비스 전망을 밝게해줬지만 실제 망구축시시스템안정화 문제를 비롯해 많은 과정이 남아있는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 한 업체관계자는 "2세대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는 확실히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동영상을 비롯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지기까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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