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퍼스 8강 첫승

중앙일보

입력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6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8강전(7전4선승제)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94-78로 꺾었다.

그러나 스퍼스는 '무법자' 매버릭스에 한방 얻어맞아 승리는 그리 달콤하지 못했다. 거친 텍사스에 위치한 두 팀은 '텍사스 시리즈' 답게 험하게 경기했다. 다혈질 구단주를 모신 데다 팀 이름 자체가 '무법자' 라는 뜻을 가진 매버릭스가 더 난폭했다.

매버릭스 주완 하워드는 후반 초반 점프해 공중에 떠 있는 스퍼스의 슈터 데렉 앤더슨을 심한 파울로 거꾸로 넘어뜨렸다. 하워드는 퇴장해야 했고 앤더슨은 팔이 빠져 최소 6주 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스퍼스는 '트윈타워' 팀 덩컨의 31득점·13리바운드, 데이비드 로빈슨의 11득점·11리바운드로 경기에는 이겼지만 앞으로 갈 길이 막막해졌다.

비교적 단순한 센터 공격이 주류인 스퍼스에서 앤더슨은 3점슛 라인 밖에서 위력을 발휘, 평균 15.5득점하며 팀 공격의 균형을 맞추는 팀의 '넘버3' 이다.

매버릭스는 시즌 막판 영입한 아시아 최고 센터 왕즈츠를 플레이오프에 첫 출전시키면서 사력을 다했지만 유타 재즈와 5차전까지 혈전을 벌여 체력이 달린 탓인지 야투 성공률이 37%에 그쳤다.

한편 지난 5일 토론토 랩터스가 뉴욕 닉스를 93-89로 누르고 3승2패로 2라운드에 진출해 8강이 결정됐다. 랩터스는 창단 후 첫 8강 진출이다.

8강전에서는 서부지구 2번시드 LA 레이커스와 3번시드 새크라멘토 킹스의 라이벌전이 가장 치열할 전망이다. 레이커스 필 잭슨 감독이 킹스 선수들을 "멍청한 녀석들" 이라고 지칭하는 등 경기 전부터 말싸움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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