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무명 장윤호, 첫 장사타이틀

중앙일보

입력

무명의 장윤호(현대)가 처음 한라봉을 정복했다.

장윤호는 5일 거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세라젬마스타 거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다양한 기술을 화려하게 펼치며 4개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용대(현대)를 3-1로 물리치고 114대 한라장사로 탄생했다.

이로써 장윤호는 98년 1월 민속씨름에 뛰어든 지 3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사타이틀을 획득했다.

장윤호는 지난해 5월 하동에서 2품에 오른 것이 지금까지 최고성적이었으며 99년 6월 구미대회와 지난해 6월 거창대회에서 각각 7품에 오른 것을 포함, 지금까지3번밖에 8강에 들지 못한 무명.

이날 장윤호는 8강부터 힘든 상대를 만나 아무도 그의 우승을 점치지 못했지만통산 3회 한라봉에 올랐던 노장 장준(LG)을 8강전에서 밀어치기와 빗장걸이로 물리치며 예사롭지 않은 징조를 보인 뒤 준결승에서는 변칙의 귀재 윤문기(신창)마저 밀어치기로 두 판을 따내며 2-1로 승리했다.

저돌적인 공격을 앞세운 장윤호의 파란은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음성대회부터 3개대회연속 타이틀을 지켰던 김용대를 맞아 첫 판을가볍게 들배지기로 따냈고 두번째판을 내준 뒤 세번째판과 네번째판에서는 빗장걸이와 뒤집기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한편 김용대는 8강전에서 김종진(현대)을 2-1로, 준결승에서 남동우(LG)를 2-0으로 각각 이겨 4회대회 연속 우승이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으나 예상치 못했던 팀동료에게 무릎을 꿇었다.

윤문기는 남동우를 앞무릎치기로 무너뜨려 2품에 올랐다.

◇한라장사대회 결과
▲장사=장윤호(현대)
▲1품=김용대(현대)
▲2품=윤문기(신창)
▲3품=남동우(LG)
▲4품=조범재(신창)
▲5품=장준(LG)
▲6품=김종진(현대)
▲7품=강동훈(LG(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