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ㆍ칼슘 동시 섭취 혈압강하 효과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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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 제제를 칼슘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칼슘만 섭취하는 것보다 고령 여성의 혈압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는 것으로 독일 과학자들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고령 여성 14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칼슘과 비타민 D를 함께 섭취한 사람들은 칼슘만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심장수축 혈압 강하, 심장박동 감소, 부갑상선 호르몬 감소가 더 현저하게 나타났다.

독일 함부르크의 구스타프 폼머 골학(骨學)연구소 헬무트 W. 민네 박사팀은 미국의 임상내분비ㆍ신진대사잡지 5월호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비타민 D와칼슘 보충은 칼슘만 보충하는 것보다 혈압을 내리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민네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48명의 고령 여성 중 약 절반에 하루 1천200㎎의 칼슘과 800 국제단위(IU)의 비타민 D를 섭취토록 하고 나머지 사람에게는 1천200㎎의 칼슘만 섭취토록 했다. 독일 정부가 정한 가이드라인은 70세 이상 여성은 하루 1천200㎎의 칼슘과 600IU(15㎍)의 비타민 D만 섭취하도록 돼있다.

8주 후의 관찰 결과, 두 가지 다 섭취한 사람의 81%는 심장수축 혈압이 최소 5㎜/HG 줄어든 데 비해 칼슘만 섭취한 사람은 47%만이 이와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혈압 판단에서 가장 우선하는 심장수축 혈압은 심장이 수축됐을 때의 혈압을 말한다.

두 가지 영양소를 다 섭취한 사람들 중에서는 또 51%가 1분 동안의 심장박동 수가 최소한 5차례 줄어 칼슘만 섭취한 사람의 18%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그 효과를 입증했다.

민네 박사팀은 비타민 D가 목의 갑상선에 있는 완두콩 만한 4개의 구조로서 인체의 칼슘 수준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갑상선에 의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칼슘은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구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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