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평화의 씨앗이 세상을 바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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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태국에서 태어난 저자는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사회비평가이자 NGO운동가다.조국의 민주화를 포함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불교적 관점에서 비판하기에 비평가이며,나아가 ‘세계참여불교연대’라는 조직을 만들어 세계적 차원의 각종 사회개혁운동에 앞장 서기에 활동가다.

그가 말하는 ‘평화의 씨앗’은 인간 개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그 중에서도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헌신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말한다.저자는 좋은 세상을 이루기위해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평화의 씨앗을 싹틔워야겠다는 마음에서 책을 내놓았다.

불교국가에서 태어나 사원학교에서 전통교육을 배운 저자이기에 생각의 흐름이 철저히 불교적이다.불교적 세계관의 출발은 역시 석가모니다.석가모니가 추구한 것은 개인의 깨달음인 동시에 중생을 제도하는 일이다.저자는 이같은 개인적 차원의 깨달음과 사회적 차원의 개혁을 적절하게 대비하면서 논리를 펼쳐간다.

개인적 차원에서 인간이 타락하는 원인을 불교에서는 삼독(三毒) 이라 부른다.세가지란 곧 탐욕(貪) ·분노(瞋) ·어리석음(癡) 이다.이러한 개인적 욕망을 벗어나는 방법은 고행을 하거나 참선을 하면서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철학자인 옮긴이 변희욱씨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같은 정신이 개인적 깨달음의 방법일 것이라고 해석한다.

문제는 사회적 차원이다.단지 무소유하거나 혼자만의 깨달음으로는 세상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자한 석가모니의 큰 뜻을 이루지 못한다.사회적 타락의 원인은 사회적 삼독이다.

즉 탐욕과 어리석음을 부채질하는 개발지상주의와 소비주의,그리고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켜가는 폭력적 자본주의 질서다.이러한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대안이 NGO활동이다.

중요한 것은 NGO와 그 활동을 주도해나가는 개인이 별개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사회활동을 건전하게 이끌어갈 사람들은 스스로 마음을 비우는 공부와 수행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해탈과 개혁은 결국 하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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