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日경제성장률 1.0%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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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전망치를 당초의 3.5%에서 1.7%로, 일본은 2.3%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우, 올해 주가하락, 첨단기술 분야 침체,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경제전망이 당초보다 더 어두워졌으며 일본은 수출과 생산 감소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OECD는 올해 미국에서 주가하락이 제1의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며주가하락은 소비자 및 기업 신뢰도를 하락시켜 경제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내년에는 3.1%로 크게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OECD는 30개 회원국의 올해 경제성장 예상을 미국의 경기하락을 감안, 3.3%에서2.0%로 낮췄다.

OECD는 지난해 약간의 회복세를 보인 일본 경제가 다시 침체됐다고 밝히고 "일본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으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일본의 성장 잠재력이 기업의 구조조정 및 금융부문 개혁의 부진으로 약화됐다기 때문이라고 OECD는 설명했다.

이 기구는 또 미국의 경기 하락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일본의 수출과 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침체된 주식시장과 기업가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기업의 자본 투자를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OECD는 일본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1%로 수정했다.

이그나시오 비스코 OECD 수석경제분석가는 기자 회견에서 과도한 공공부채로 필요한 정책을 적시에 추진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이 경제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는 일본은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현재의 공격적인 재정금융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OECD는 일본 경제의 문제점은 규제완화, 부실채권의 조속한 처리 등과 같은 구조개혁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OECD는 일본의 공공부채와 관련해 "금융개혁의 시작은 더 이상 연기돼서는 안된다"며 일본 정부에 오는 2002년 후반기 안에 금융정책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OECD는 유럽연합(EU)의 경우, 올해는 2.6%, 내년에는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파리 AFP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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