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 마련위해 3억대 카드사기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부경찰서는 4일 강원도 정선 카지노에서 재산을 탕진한 뒤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생활정보지에 허위 대출광고를 내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외국에서 현금서비스로 3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이모(45.전과 9범)씨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재산을 날리자 생활정보지에 허위 대출광고를 낸 뒤 지난 3월30일 오후 2시께 강원 춘천시 중앙동 B카페 앞 길가에서 신모(29.여)씨 등 12명으로부터 대출을 미끼로 J은행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홍콩과 필리핀으로 출국, 370여차례에 걸쳐 1억6천여만원을 인출한 혐의다.

이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강원과 전북 등지에서 같은 수법으로 강모(42)씨 등 50여명으로부터 같은 수법으로 카드를 건네받아 현금인출 및 골프채 구입 금액으로 1억3천여만원을 인출해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미화 1천200달러와 필리핀 화폐 1천750페소, 480홍콩달러 등을 압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3월31일부터 사흘간 J은행의 전산장애를 이용해 현금서비스를 받았으며, 4월16일 귀국한 뒤 현금서비스로 챙긴 돈을 정선 카지노에서 모두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J은행 전산장애를 틈타 현금서비스를 받은 점을 중시, 내부자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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