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거래급증은 '대우·대우중공업' 착시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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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증권거래소 거래량이 급증하며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보여지고 있으나 실제는 대우와 대우중공업 두 주식에 의한 착시 현상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2억∼3억주대를 보였던 거래량이 금주들어 지난 2일 5억9천500만주로 대폭 늘었으나 이중 대우와 대우중공업 두 종목의거래량이 2억주로 전체의 33.7%에 달했다.

또 다음날인 3일에도 시장 전체 거래량이 3억9천만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우와 대우중공업 주식 거래량이 7천900만주로 5분의 1을 차지했다.

4일 오전 9시15분 현재도 대우와 대우중공업 주식 거래량은 512만주에 이르러 전체 시장 거래량의 20.8%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와 대우중공업 주식은 각각 우량부분인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 대우조선과 대우종합기계가 분리된 뒤 남은 '껍데기' 회사로 지난달 26일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오는 23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두 회사의 주가가 15∼20원에 머물자 투기적 세력이 몰리면서 폭발적인 거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대우와 대우중공업의 거래폭증 효과로 인해 거래소 시장 전체가 마치 거래가 급증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으나 두 종목의 거래량을 제외하면 예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최근 거래소 시장이 외견상으로 거래량 급증세를 보이자 거래를 수반한 상승장세로 받아들여 상승장 마감후 조정시 긍정적인 접근을 언급하는 시각들이 제기됐다.(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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