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신데렐라로 변신한 오마 달

중앙일보

입력

괄목 상대.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다패의 장본인 오마 달(필라델피아 필리스)이 눈을 씻고 다시 보아야 할 신데렐라로 거듭 나고 있다. 현재 3승 무패.

2일(한국시간) 경기에선 6회까지 메이저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6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막았다. 비록 7회 선두타자 네이피 페레즈에게 안타를 맞고 결국 노히트노런과 완봉승이 모두 깨어졌지만 8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올시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호투였다.

지난해 시즌 중반 애리조나 다이아몬백스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한 달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쌍한(?) 투수였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줄기차게 28경기에 나섰지만 가뭄에 콩나듯 승수를 쌓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자신이 잘 던지는 날엔 타선도 도움을 주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4월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선 9이닝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 패없이 물러나기도 했다. 3승을 올린 건 23경기만인 8월 9일.

시즌 막판엔 20패를 돌파하느냐, 마느냐로 달갑지 않은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다행히 시즌 마지막 경기인 시카고 컵스전에서 6이닝동안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한시즌 20패투수라는 오명을 피했다.

특히 한국팬들에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같은 팀에서 활약하던 김병현과 가장 친한 동료였다는 점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김에겐 체인지업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들어선 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 방어율도 3.13으로 수준급이다.

과연 달의 연승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한편 99년 21승을 거둔 후 지난해 7승 16패로 추락한 호세 리마(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올해도 6경기에 등판, 1승1패 방어율 8.42의 그저그런 성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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