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하루 82만개 1억여원 낭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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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 하루 82만개의 술병이 고스란히 버려지고 있어 자원낭비는 물론 술값 인상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3일 도내 주류업계에 따르면 재활용되지 않고 파병되는 소주와 맥주병은 전국적으로 하루 82만병, 금액으로는 하루 1억2천만원, 연간 440억원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맥주의 경우 전국적으로 하루 1천만병 가량이 생산되지만 활용되지 않고 파병되는 병이 하루 5%로 병당 평균 158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7천900만원, 소주는 하루 328만여병이 생산돼 10% 가량이 파병될 경우 병당 평균 122원으로 환산하면 3천900만원 가량이 고스란히 날아가는 것이다.

하루 80만병의 소주를 생산하는 ㈜무학의 경우 회수된 빈병 가운데 분쇄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쁜 병은 통상 5%로 20병 가운데 1병 꼴로 담배꽁초 등 각종 이물질이 들어 있어 세척에 애로를 겪고 있다.

30억원이나 들여 설치한 세척기를 가동하는 것도 문제지만 세척만으로 활용할 수 없는 병은 일일이 분쇄과정을 거쳐 유리공장으로 보내지고 새 병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페트병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강구했지만 환경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술병 개발도 쉽지 않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루 200만병 가량을 생산하는 하이트맥주도 회수된 빈병을 전자검병기를 통해 24개 검사공정을 거쳐 자동세척을 하고 있지만 담배꽁초와 이물질 등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술병이 평균 5%에 달해 애를 먹고 있다.

무학소주 관리팀 김주형차장은 "결국 다시 마시는 술병이라고 생각하면 술병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라며 "조금만 주의해서 애용한다면 기업의 막대한 생산 비용부담도 줄여 술값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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