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홍콩 증시 싯가총액의 27% 차지

중앙일보

입력

중국 기업들이 홍콩증시 전체 싯가총액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홍콩의 증시 감독기구인 증권선물위원회 (SF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싯가총액은 1천6백80억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 증시 전체 싯가총액은 6천2백30억달러였다. SFC 관계자는 "10년전 사실상 제로였던 중국 기업들의 홍콩 증시 진출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며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기업들의 대외 금융창구로서의 홍콩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1990년 이후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1천7백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전체에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최대의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모바일 등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상하이 (上海)가 중국의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홍콩의 역할과 위상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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