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주간리뷰 - 4월 네째주

중앙일보

입력

1. 센트럴리그

지난주 센트럴리그의 기상도는 야쿠르트·요미우리 맑음, 주니치·한신 흐림으로 요약될수 있다. 특히 야쿠르트는 주니치·한신과의 6연전에서 5승 1패를 거두는 호조를 보이며 2위로 도약했다. 야쿠르트는 이시이,뉴만,후지이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페타지니가 이끄는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듯 보인다.

반면 최근 득점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주니치는 지난주를 2승 4패로 그르치며 3위로 쳐졌고, 지지난주까지만도 반짝했던 한신은 힘의 한계를 드러내며 5연패로 침몰했다.

2. 퍼시픽리그

최근 13경기에서 10승 1무 2패. 긴데쓰의 초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주 긴데쓰는 로즈와 나카무라의 홈런포를 앞세워 세이부,다이에란 퍼시픽의 양강을 4승 1패로 압도하며 리그 1위로 뛰어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지지난주까지 선두를 유지하던 롯데는 1승 1무 4패로 무너졌고, 특히 올해 절대우세를 보였던 세이부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며 4위로 추락, 명암을 달리했다.

3. 1500번째 교신전(巨神戰)

1936년 1차전이 시작된 이래 그동안 일본야구 최고의 빅카드로 군림해온 전통의 교신전이 2001년 4월 25일로 1500경기째를 맞았다. 전력차에 관계없이 항상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양팀의 경기답게 1500번째인 이날 경기도 명성에 걸맞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날의 히어로는 요미우리의 4번 마쓰이 히데키. 마쓰이는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6회 역전 3점홈런을 작열하며 요미우리의 6-5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양팀의 1500戰 통산성적은 836승 610패 54무로 요미우리의 절대우세가 지속되었다.

4. 세이부의 홈런쇼

올시즌 롯데에게 5전전패를 당하던 세이부가 28일 폭발적인 홈런포를 앞세워 화끈한 설욕전을 펼쳤다. 이날 세이부는 7회 카브렐라의 14호 홈런과 스즈키의 3호 홈런이 랑데뷰로 터지며 홈런쇼의 서막을 열었다. 세이부의 이 랑데뷰 홈런은 99년 5월 1일 다이에전이래 약 2년만 이었다. 이어 8회엔 맥클레인과 카브렐라가 또다시 랑데뷰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런 외국인 랑데뷰포역시 79년 니시데쓰에서 세이부로 구단名이 바뀐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특히 8회 알렉스 카브렐라는 세이부돔 지붕과 스탠드 사이를 빠져나가는 장외홈런으로 자신의 15호 홈런을 장식했다. 세이부돔은 98년 개장이래 장외홈런이 여태껏 일본시리즈를 포함 2개밖에 없었지만 카브렐라는 벌써 4월 한달에만 3개째의 장외홈런을 쏘아올리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또 이날 세이부는 3번 맥클레인, 4번 카브렐라, 5번 스즈키가 모두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 역시 97년 9월 29일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날 세이부는 타선의 이런 융단폭격과 니시구치의 무실점 호투에 힙입어 롯데를 11-0으로 대파하며 롯데전 5연패를 설욕했다.

6. 시바하라 히로시

29일 긴데쓰전에서 다이에의 리드오프 시바하라는 4개의 2루타를 쳐내며 일본 타이기록을 세웠다. 시바하라의 1경기 2루타 4개기록은 37년 마에카와(한신), 51년 후지이(다이요), 79년 기(다이요), 81년 와타나베(야쿠르트), 84년 고자와(롯데), 92년 오노(다이에), 94년 이치로(오릭스)에 이어 8번째이고 퍼시픽에선 4번째다.

7. 다음주 잠망경

다음주 일본야구는 골든위크의 강행군이 펼쳐지기에 체력,투수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번주 주니치,요코하마와의 3연전이 예정되어 있는 요미우리는 에이스 우에하라가 5월중순 돌아올 때까지 투수진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퍼시픽에선 롯데가 주목거리다. 이번주 다이에와 오릭스를 맞아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는 롯데에게 있어 부활이냐 몰락이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귀로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주엔 요미우리 정민철(이번주 선발등판이 예상된다),주니치 이종범(경쟁자 고메스의 입국에 이어 월요일 이종범은 또다시 2군으로 떨어졌다),오릭스 구대성(월요일 니폰햄전에서 첫승을 올리며 다시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등, 한국선수들에겐 일본에서의 입지를 가름하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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