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프로야구를 넘나들던 스포츠천재 디온 샌더스(33 · 좌투좌타)가 4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독무대로 만들었다.
2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의 1군선수로 등록된 샌더스는 이날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타자에 좌익수로 출장해 홈런 1방을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1회 첫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친 샌더스는 2회 2사 1,3루에서 다저스 선발 에릭 가니에의 초구를 통타, 우월 3점홈런 뿜어냈고 5회에는 빠른 발로 번트안타를 만들어 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복귀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다"고 했던 공언을 멋지게 실천으로 옮긴 것.
89년 뉴욕 양키스와 NFL 애틀랜타 팰컨스 소속으로 동시에 2개 종목에 데뷔한 샌더스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와 슈퍼볼에 모두 출전하는 등보 잭슨과 함께 두 종목에서 모두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야구에서는 97년까지 메이저리그 609경기에 출장, 통산타율 0.266, 38홈런, 164타점, 183도루를 기록하며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지만 97년 이후 사실상 풋볼에만 전념해왔다.
현재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에 소속된 샌더스는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부진, 신시내티에서 퇴출당했다가 올해 1월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돌아왔고 트리플A의 루이빌 리버배츠에 소속돼 인터내셔널리그에서 타율 0.459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었다.
신시내티로서는 지난해 이적해온 최고의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32)가 시범경기에서 다리를 다친뒤 부상자명단에 올라있어 샌더스가 그리피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