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축구본산 웸블리구장, 골칫거리로 전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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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주국 잉글랜드의 축구 본산인 웸블리구장 재건축공사가 시행을 앞두고 자금난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협회 혼자서 총공사비 4억7천500만파운드(9천억원)를 부담할 능력이 없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관련 부처와 논의해 보겠지만 이 문제는 정부가 간여할 사안이 아니다"고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923년 당시 콘크리트 건조물로서는 세계 최대의 스타디움으로 건설된 웸블리는48년 런던올림픽 결승전(스웨덴-유고)과 66년 월드컵 결승전(잉글랜드-서독) 등 세계축구사에 길이 남는 명승부를 치러낸 곳.

96년 12월 재건축이 확정된 웸블리구장 프로젝트는 그러나 체이스맨하탄은행이초기 투자에서 손을 떼 뼈대가 흔들린 데 이어 지난해 잉글랜드가 2006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독일에 패하면서 졸지에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협회는 당초 2002년 FA컵 결승전에 맞춰 99년 명물인 `트윈타워'를 제외한 모든구조물을 해체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0월 잉글랜드-독일의 월드컵 예선전 후 첫삽도 뜨지 못한 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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