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괜찮은 중저가 우량주인 옐로칩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핵심 블루칩에만 손대던 외국인들도 보유한도가 꽉찬 블루칩 대신 옐로칩에 눈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태평양.현대백화점 등을 사들이면서 이들 종목은 올들어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
2일에도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현대자동차(6.79%).신세계(4.27%).현대백화점(3.66%).삼성전기(3.24%) 등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 옐로칩이 뜨는 배경〓거래일수 6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 삼성전자.한국통신 등 핵심 블루칩들이 사라지고 국민은행.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LG생활건강.신세계 등이 올라섰다.
이 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한국통신에 대해 각각 5백97억원.20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한달간 주가가 55%나 뛰었고, 동부화재.삼성공조는 각각 44.3%, 41.5%가 올랐다. 현대차.현대백화점.태평양 등도 20% 이상씩 올랐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데다 오랫동안 소외된 저평가 주식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내수 판매량이 12만7천여대로 3개월째 증가세다. 덩달아 차량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에도 선취매가 몰렸다.
주가가 매물 밀집대인 600~620선에서 주춤거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핵심 블루칩보다 옐로칩에 눈길을 주는 기관투자가들도 늘고 있다.
현재 한국통신.SK텔레콤은 외국인 지분이 각각 19.44%.48.99%로 보유한도(한국통신 19.44%, SK텔레콤 49%)를 채웠다.
삼성전자도 외국인 지분율이 58.3%까지 올라 기관들은 블루칩에 대해 외국인의 차익 매물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들도 외국인의 움직임에 편승해 옐로칩으로 갈아타고 있다.
◇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수할 때〓중저가 우량주의 전망을 밝게 보고 매수를 추천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620선을 단번에 뚫고 올라가지 않는 한 매물 부담이 작고 거래량이 많은 업종 대표주가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매물벽을 통과했거나 통과 중인 현대자동차.신세계.삼성SDI 등 업종대표주들이 증권사의 중복 추천대상이 되고 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조양찬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들은 우량금융주와 업종대표주를 매수하고 기관투자가는 실적 호전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수익이 나고 기업실적이 좋은 롯데칠성.롯데삼강.제일제당.하이트맥주의 매수를 추천한다" 며 "자동차 관련주는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해 매수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