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의 전환사채(CB)인수와 관련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에 차질이 빚어지자 제2금융권이 금융지원에 참여, 은행권의 부담을 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일 채권단은 CB에 신보보증을 얹는 방안과 관련, 차질이 빚어지자 보증없이 은행권이 CB를 인수키로 하고 2금융권이 금융지원에 참여, 채권은행들의 부담을 더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은 내년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신속인수 대상 회사채 1조9천억원 가운데 1조5천억원이 투신권 물량이라면서 이중 반에 해당하는 7천억∼8천억원을 투신권이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재정주간사인 SSB와 외환은행은 이날 이 방안과 관련, 투신권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돌아오는 1조9천억원의 신속인수회사채 가운데 7천억∼8천억원을 투신권이 차환발행해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투신권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투신권에서 회사채를 차환발행해주면 하이닉스 반도체가 자금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면서 '하이닉스 반도체는 여유자금으로 은행들이 대출한 신디케이트론 상환대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설득작업이 실패하면 투신권에 이 방안을 강제할 수 없어 채권단 협의회를 열더라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방안과는 별도로 투신권 등 2금융권이 CB 등 일부를 부담하는 대신 채권은행들이 인수자금을 대줌으로써 리스크를 공동부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투신권이 상품계정이 대부분이어서 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을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채권은행이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투신권이 금융지원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은 투신권이 인수한 회사채를 재인수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 방안에 대해 일부 은행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다른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반도체 CB에 대한 신보보증이 어려워지자 이날 열기로 했던 채권단 회의를 연기했고 3∼4일중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임상수.정윤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