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매물집중 580선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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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도세의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매물 밀집구간인 580대에 들어섰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나스닥 지수 상승 소식에 전날보다 8.91P 상승한 586.27로 장을 출발했으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오며 상승폭이 둔화돼 580선까지 내려앉았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매수규모를 늘리며 공방전을 벌인 끝에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34P 오른 583.70으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5억9천462억주로 지난 1월16일 6억600만주 이후 3개월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2조3천570억원이었다.

또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천855억원,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2천50억원으로 각각 올들어 4번째로 많았고 개인은 71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607억원, 매도는 2천732억원으로 프로그램이 사들여둔 물량의 절반 이상을 내놓은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도공세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439개이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해 335개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보험업종이 각각 5.80%와 2.83% 올랐고 철강금속(2.54%), 화학(2.0%)업종도 오름세였으나 종금과 건설업종은 각각 2.0%와 0.22% 내렸다.

포항제철은 전날보다 3.6% 오르며 10만원대를 회복했고 SK텔레콤도 3.3% 상승하며 23만원대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약세 영향으로 보합권인 22만9천원에 머물렀고 한국통신은 1.6% 하락했다.

전통 블루칩의 외국인지분률이 한도치에 다다르자 중가우량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확산돼 현대차가 6.8% 오른 2만2천원을 기록했고 SK와 기아차가 각각 7.9%와 11.3% 상승했다.

또 조선내화의 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가 금맥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보물선.금광주가 덩달아 상승해 현대상사가 13.5% 뛰었고 삼애인더스트리와 영풍산업은 각각 7.7%와 8.1% 올랐다.

분할상장 5일째인 LG생활건강은 4번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LGCI는 4일만에 하한가에서 벗어나 1.0% 올랐으며 LG화학도 1.6%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물은 소화해냈지만 매물밀집지역인 580∼620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에 매물벽을 뚫는 과정에 단기 주가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매물대를 쉽게 통과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단기적 진통을 겪으며 오를 것으로 보여 조정받을 때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은 '지수상승 선도주가 없고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는 2주후쯤에나 매물대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주가지수가 매물대에 들어선데다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조짐이 없어 당분간은 540∼550까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증시 움직임과 경제지표들을 확인한 후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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