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박경리 선생 썼던 그대로 … 『토지』 결정판 10년 만에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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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토지』 결정판 출간 간담회가 9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은 박경리 선생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관 이사장. [원주=연합뉴스]

작가 박경리(1926~2008)의 『토지』 결정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9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다. 2002년 정본 확정 작업이 시작된 지 10년 만이다. 마로니에북스가 펴낸 결정판은 박경리 선생이 처음 썼던 내용과 가장 가까워졌다.

 1969년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했던 『토지』는 94년 완간될 때까지 26년 동안 잡지 문학사상·마당, 일간지 문화일보 등 여러 매체에 연재됐다. 지식산업사·삼성출판사·솔·나남 등 여러 출판사를 거치며 작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일부 왜곡과 오류가 발생했다. 박경리 선생도 94년 『토지』완간 기념잔치에서 “『토지』를 다시 손보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며 원래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누락되고 훼손됐던 문장과 표현은 5명의『토지』편찬위원과 출판사 직원의 노력으로 되살아났다. 원고지 4만 장 분량의 연재분과 다양한 판본을 대조하기 위해 한 사람이 선본을 낭독하고 차이를 기록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

 결정판에는 작가의 고유한 표현과 판본이 바뀌며 사라졌던 옛말 등이 되살아났다. 600명이 넘는 등장인물을 혼동한 부분도 작가 생전에 상의를 통해 고쳤다. 결정판의 출간으로 『토지』와 박경리 문학 연구도 전기를 맞게 됐다. 그간 판본마다 상이한 내용이나 부분으로 연구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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