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 제작 초대형 PDP 잇따라 도난

지난해 3월 LG전자[02610]의 벽걸이TV용 PDP(Plasma Display Panel)가 독일에서 없어진데 이어 삼성전자의 63인치 PDP도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시회 출품 직전에 도난을 당하는 일이 발생,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에 출품할 63인치 PDP가 전시회 참가직전인 지난 21일 라스베이거스 힐튼호텔에서 없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도난당한 63인치 PDP는 전세계에 3대 밖에 없는 최대 크기의 초슬림형 HD(고선명화질)급 제품으로 이번 도난은 고급기술을 노린 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초 이 제품을 거래선인 DSI사의 요청으로 23-26일 열리는 NAB에전시키로 하고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이 제품을 힐튼호텔로 보내 DSI사가 인수키로했으나 호텔에서 DSI사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제품을 가로채 달아났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2002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최첨단 제품임을 감안할때 하이테크 기술을 노린 범죄로 보인다"며 "경쟁사에 넘어갈 경우 기술유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LG전자도 지난해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첨단전자제품 전시회인 세빗쇼에 출품했던 60인치 PDP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뉴델리 공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도난당했다.

당시로서는 최대 크기였던 이 PDP는 1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LG전자는 이 제품을 되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당시 운송을 맡았던 회사로부터 항공운송국제협약에 따른 보상을 받고 기술유출 부문을 제외한 제품에 대한 구상권을넘겼다.(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