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 전망 3분기에도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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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코스피지수가 6월 20일 이후 7주 만에 다시 1900선 위로 올라왔다. 일부에선 상승장을 기대하는 눈치지만, 기업 실적만 놓고 보면 스마트폰과 자동차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3분기도 암울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주요 상장사 105개 가운데 75개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월 초에 비해 줄어들거나 적자폭이 커졌다. 늘어난 곳도 대부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다 4월 3일 2049.28로 연중 최고점(종가 기준)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김동근 연구원은 “당시엔 삼성전자가 포함된 정보기술(IT) 업종, 현대차·기아차가 속한 경기소비재 업종 등 주요 업종의 전망치도 나쁘지 않았다”며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가 계속 발목을 잡고 소비 부진으로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까지 점점 가시화하면서 대부분 업종의 전망치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경기 급랭으로 유통·통신 기업의 전망치가 크게 나빠졌다.

 업종별로는 POSCO와 LG화학 등이 속한 소재 업종의 감소폭이 -20.49%로 가장 컸다. 에너지(-19.34%)와 통신서비스(-15.58%) 업종도 전망치가 뚝 떨어졌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관련 기업과 자동차 관련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망치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적자전환한 STX팬오션 등 적자 기업 3곳을 제외하고는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17억원에서 118억원으로 77.1%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도 61.87%나 전망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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