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봄맞이 분양 땅+주택 패키지상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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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원주택들이 봄맞이 분양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분양에서 안 팔린 물량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고객찾기에 나선 것이다.

대지만 조성해서 땅을 중심으로 팔던 이제까지의 분양행태에서 벗어나 땅과 주택을 합쳐 패키지형 상품으로 내놓는 게 최근의 전원주택 시장 특징이다.

전원주택 수요자들이 토지만 샀다가 일정기간 지난 후 되팔아 시세차익을 노린 경우가 많았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같은 사업이 어려워진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요즘 나오는 전원주택은 대부분 모델하우스를 먼저 지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땅이 아니라 주택 중심의 전원주택 시장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고급 수요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 분양되는 패키지형 전원주택은 3억~10억원의 고가 상품이 중심을 이룬다. 필지당 대지도 넉넉하고 건평도 최소 40평에서 최대 1백평에 가깝다.

패키지 상품으로 나오다 보니 주택 디자인의 통일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땅을 분양받아 개별적으로 건축하는 경우 주택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전체 단지가 조화롭지 못한 단점을 극복하자는 것이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포레스트힐' 과 용인시 남동 '은화삼샤인빌' 은 땅과 주택을 묶어서 분양하되 모델하우스 외의 다른 형태로 집을 짓지 못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같은 구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주문에 따라 주택을 지음으로써 단지 전체의 건축을 일정 수준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급 전원주택 단지 규격화는 미국의 단독주택 개발에서 일반화된 형태다.

은화삼샤인빌의 경우 최근 모델하우스를 비롯한 9가구가 완공된 이후 수요가 늘면서 현재 26가구의 전원주택을 짓고 있다. 포레스트힐 역시 최근 모델하우스 4채 건립 이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코스빌 오승섭 이사는 "전원주택 허가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어 기존에 허가받은 곳이나 대지를 조성한 단지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며 "특히 단지내 모델하우스를 지어야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계약할 정도로 주택 중심의 전원주택 시장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 전했다.

단지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남양타운은 1백가구의 대규모 전원단지를 꾸미고 있으며 다른 단지도 50가구 안팎으로 조성해 '전원주택〓외딴집' 이라는 이미를 벗고 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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