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강릉고 최종군, 부상 딛고 완투승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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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송진우 선배님처럼 최고의 좌완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

25일 천안북일고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강릉고 에이스 최종군(3년)은 어눌한 말투와 달리 능구렁이처럼 노련한 솜씨로 타자를 요리했다.

1m78㎝, 63㎏의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닌 최선수는 시속 1백10㎞대의 느린 커브를 앞세워 대회 첫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공의 위력보다는 유인구로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마운드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무려 1백95개의 공을 던졌지만 전혀 지친 기색없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켜 팀을 2회전에 올려놓았다. 9이닝 동안 9안타 3실점했다. 그는 3회 1사2루 찬스에서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으며 강릉고의 초반 기세를 주도했다.

최선수는 서울 태생으로 방배초등 4학년 때 야구를 시작, 선린인터넷고 1학년까지 서울에서 운동을 했다. 그러나 몸이 약해 잦은 부상과 병치레로 야구를 한때 중단했다. 야구를 쉬고 있던 2학년 초 강릉고 정윤수 감독 눈에 띄어 학교를 옮겼고 다시 공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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