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이용해 암치료 시도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암을 비롯한 난치병치료에 이용될 것이라고 일간지 옵서버가 23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살크연구소는 HIV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완벽하게'' 피해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환자 몸에 대체 유전자를 운반할 HIV변종을 개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생물학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이 연구소는 올해안에 유전자를 이용한 암치료를 시도하기 위해 美식품의약청(FDA)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연구팀을 이끄는 인데르 베르마교수는 "일단 암말기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할 계획이나 성과가 좋을 경우 유전자 치료법을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르마교수는 "공포의 대상인 HIV를 좋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획기적"이라며 "치명적인 6개의 유전자를 제거함으로써 무해한 HIV변종을 만들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내에서 유전자가 제기능을 상실할 경우 혈우병과 낭포성 섬유증 그리고 다양한 암 등 치명적 질병이 유발된다.

지난 수년동안 유전자 조작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해 과학자들은 비정상 유전자를 대체하는 방안을 연구해왔으나 인체면역체계의 방어기능으로 대체유전자를 운반하는데 실패했다. (런던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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