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받으려면 '택지 개발 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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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택지개발지구를 노려라' .

수도권에서 투자 가치가 있는 아파트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 지역의 분양시장은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청약 3순위에서야 겨우 마감될 정도로 가수요가 많다. 초기 계약률도 50%를 넘지 못한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준농림지 등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수도권에서는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를 눈 여겨 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참조

◇ 택지지구 투자성 크다〓 '한 걸음이 만리' 라는 속담이 있다. 택지지구 내 아파트와 주변 아파트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1백~2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택지지구 내 아파트와 인근의 아파트는 가격 차가 크다. 실제로 용인 수지2택지지구 H아파트 25평형 매매값은 1억3천5백만원인 반면 수지읍 상현리 S아파트 24평형은 1억원에 머물고 있다.

택지지구 여부에 따라 3천5백만원의 가격 차가 난다. 구리시 토평지구 K아파트 24평형 분양권에는 1천5백여만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택지지구가 아닌 인근 인창동 B아파트 24평형의 프리미엄은 5백여만원 정도 밖에 안된다. 입주 후 기반시설의 차이가 확인되면 가격 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택지지구는 토지공사.주택공사.지방자치단체 등이 조성하는 계획된 주거단지다. 학교.공원.공공기관.할인점 등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진다. 분당.일산 등 5개 신도시도 모두 택지지구다.

◇ 택지지구서 얼마나 분양되나〓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연말까지 2만7천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용인이다. 이 곳은 난개발의 대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택지지구 내 아파트는 그렇지 않다.

용인에서는 죽전.신봉.동천.구갈.상갈.구갈택지지구에서 알짜 물량이 쏟아진다. 일부는 내년으로 분양 일정이 넘어갔지만 연내에 1만6천여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죽전지구는 서울 거주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큼 유망 지역이다. 분양가가 청약결과가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 같다. 현대건설이 6월께 45~75평형 1천6백여가구를 분양하고 7월에는 34평형 2천여가구를 내놓는다. 우남종합건설은 23평형 임대아파트 9백9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무주택 서민들이 반길 것 같다.

산본 신도시의 두 배 크기인 안산 고잔지구에서는 연말까지 3천1백여 가구가 선보인다. 고잔지구의 인기 브랜드로 뿌리를 내린 대우건설은 다음달 초 24~32평형 1천1백13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가 싼 실속형 아파트를 구한다면 수도권 북부의 의정부로 눈을 돌릴 만하다. 의정부에는 금오.송산.장암.신곡.민락택지지구 등 5곳의 택지지구가 있다. 주택공사가 다음달 8일 금오지구에 20~24평형 1천4백26가구를 공급한다.

고양 풍동지구에서도 이르면 연말쯤 7천7백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성종수 기자 sjssoft@joongang.co.kr>

***소비자 속이는 '가짜 택지지구'

택지지구 인근에서 분양하면서 '○○지구 아파트' 라고 선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단지는 대부분 아파트를 짓기 위해 준농림지를 준도시지역으로 변경했거나 취락지구로 지정된 곳이지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택지지구는 아니다.

용인의 경우 이미 완공된 아파트단지 가운데 택지지구는 수지 1, 2지구와 기흥 구갈.신갈.영덕지구 뿐이다. 분양광고 등에 '택지지구' 로 간혹 소개되고 있는 수지읍 성복.상현리와 구성면 보정리, 기흥읍 서천.보라리 등은 택지지구가 아니다. 수원에서 '신영통지구' 로 불려 지고 있는 수원 망포동도 실제론 택지지구와 아무 관련이 없다.

파주 교하택지지구는 아직 토지보상조차 이뤄지지 않았으며 공사 중인 물량은 교하면 동패.와동리 등의 준농림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이들 단지는 교하택지지구와 동떨어져 있지만 이름이 같고, 일부 건설업체가 분양 때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바람에 택지지구로 잘못 알고 계약한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일산 신도시 주변의 대화.가좌.식사동도 분양업체들이 '○○지구' 라는 이름을 내걸지만 택지지구가 아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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