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헤이 "해처럼 밝은 가수 될래요"

중앙일보

입력

상큼한 외모와 목소리가 화사한 봄날과 잘 어울리는 신인 여가수 해이는 올해 23세.

현직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유치원때 한국에서 홍콩으로, 초등학교 6학년때 다시 대만으로, 고등학교 1학년때 또 미국으로 옮겨 살았다.

미국 USC(남가주대) 에서 성악과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1998년 연세대 인문학부에 편입해 영문학과 불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불어.중국어에 능통한 재원이다.

"방송국에 외국 초대 가수의 통역으로 나갔어요. 어쩌다 그 자리에서 만화영화 '인어공주' 주제곡을 잠깐 부르게 됐는데 그게 가수로 입문하는 계기가 됐지요. "

TV의 청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눈 앞에서 웃고 있었다. 지난해 김현철의 베스트 앨범 '크리스마스에는' 에 김현철과 듀엣으로 참가했고, 영화 '시월애' 사운드트랙에는 작사가로 참가하며 역량을 키웠다.

데뷔 앨범 '해이' 는 김현철이 제작을 총괄했으며 조규만.심상원 등이 곡을 썼다. 굴절이나 과장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목소리로 부른 발라드 열 곡을 담았다.

타이틀곡은 불어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의미인 '쥬 뗌므' . 첫 사랑에 빠진 소녀의 두근거림을 맑은 목소리로 노래했다. 이 곡에 불어 가사를 붙인 보너스 트랙도 있다.

외국어와 외국 생활에 익숙하다는 경력이 국내 홍보용으로 그칠지 아니면 국제 진출의 밑거름이 될지는 미지수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보는 풋풋한 발라드 여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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