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굳히거나 혹은 뒤집거나

중앙일보

입력

발렌시아와 리즈 유나이티드가 먼저 2장의 4강행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나머지 2장을 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갈라타사라이(터키)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B조의 결과에서 보았듯이 2연승을 한 팀이 없고 골 득실로 승패가 갈렸듯 팽팽한 승부를 예고하는 A조 결과의 승부. 과연 어느 팀이 승리의 달콤한 휴식을 맛볼 것이며 패배의 쓴 잔을 마실 것인가.

[맨체스터 +,-요인]

‘배컴의 변수’

홈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잉글랜드의 자존심 맨체스터는 프리미어리그를 여유 있게 우승해 선수들의 사기가 높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펼치는 용병술과 위기에 강한 대머리 골키퍼 바르테즈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9년 동안 7번의 우승과 통산 14번 우승을 차지한 강 팀이라고 하지만 주전 미드필더 베컴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점과 원정경기라는 부담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듯.

[바이에른 뮌헨 +,-요인]

‘심리적 안정’

뮌헨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8강전 첫 판을 적지에서 기분 좋게 승리했기 때문에 두 번째 경기는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입장이다. 선수들의 기분도 맨체스터 못지않게 느긋하다.

더욱이 상대 공격의 핵심인 베컴의 결장이 분위기 상승에 한 몫을 할 듯. 하지만 맨체스터와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의 호각 세이기에 쉽게 승부를 장담하지 못하며 최근의 빈약한 득점력 또한 골칫거리로 작용할 듯.

[갈라타사라이 +,-요인]

‘고공 플레이를 기대한다’

레알 마드리드만 만나면 신이 나는 갈라타사라이의 가장 큰 장점은 분위기와 경험이다.

작년도 UEFA컵을 차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으며 홈 경기에서 2-0으로 끌려가다 후반 3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보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혼을 쏙 빼났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 3골을 기록중인 188cm의 장신 스트라이커 마리오 자델(브라질)은 주특기가 헤딩인 점을 감안, 상대에게 큰 위협을 주기 충분하다. 하지만 1차 전에서 보였듯이 전반에만 2골을 내줘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있고 안방 불패로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 홈 구장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듯

[레알 마드리드 +,-요인]

‘징크스는 없다’

전년도 챔피언리그 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팔레르모가 속한 비야 레알과의 경기에서 4-0의 완승을 거두며 일단 갈라타사라이에 패한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했다.

레알 마드리드만 만나면 펄펄 나는 팔레르모를 ‘꽁꽁’ 묶으며 대승을 거뒀다는 점과 피구의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비야 레알과의 경기에서 헤트 트릭을 기록한 구티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또한 무엇보다 ‘안방 불패’ 홈 구장이란 점이 상승세로 작용 할 듯. 그러나 2전 전패를 기록중인 팀에 대한 징크스를 떨쳐야 하는 부담감에 이스탄불 원정경기 이후 팀의 주전인 이에로와 캄포, 무니티스의 부상이 큰 고민거리로 작용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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