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진행 KBS2 '영화 그리고 팝콘'

중앙일보

입력

KBS2가 봄 개편에서 영화전문 프로그램 '영화 그리고 팝콘' 과 '단편영화전' 을 신설해 영화팬을 찾아간다.

다음달 6일 첫 방송할 '영화 그리고…' (일요일 오전 11시) 은 한국 영화의 제작현장과 영화 분석, 화제의 영화인 인터뷰 등 폭넓은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낮 12시대에 MBC '출발 비디오 여행' 과 SBS '접속 무비월드' 가 대중적 취향에 맞춘 영화 소개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어 세 프로그램 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영화 그리고…' 이 기존 프로와 다른 점은 영화사에서 제공하는 필름만을 내보내지 않고 직접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취재한다는 점. '메이킹 리포트' 코너는 특수효과.스타 연기자.작가주의 감독 등 다양한 주제를 잡아 영화를 제작하는 현장의 정보를 전한다.

또 '시네 플러스' 는 '부산이 영화로 뜨는 이유' 같은 기획과 영화 관련 뉴스를 내보내는 코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을 맡은 영화배우 문성근(사진) 씨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의 묵직하고 신뢰가 느껴지는 진행 방식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지도 관심거리다. 문씨와 SBS 출신 PD들이 손잡고 만든 독립제작사 다큐포럼과 KBS2 'VJ특공대' 를 만드는 허브넷이 격주로 제작을 맡는다.

이밖에 '오월에 부케 하나도 못 받는 노처녀가 볼 만한 영화' 등 주제별로 영화를 소개하는 '이럴 때는 영화처럼' , 화제의 영화를 집중 분석하는 '줌인 이 영화' 등의 코너가 마련된다.

시네포럼의 박종성PD는 "현장 냄새가 물씬 풍기는 프로로 만들겠다" 며 "베를린.파리.도쿄.베이징 등에 영화 유학을 떠난 사람들을 통신원으로 활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한국 영화의 규모가 이 프로의 제작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걱정" 이라며 "영화의 스토리를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관객의 볼 권리를 빼앗은 기존 영화 관련 프로의 나쁜 점을 답습하지 않길 바란다" 고 말했다.

다음달 중 역시 KBS2에서 시작할 '단편영화전' (금 밤 12시50분) 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한다.

KBS 외주제작국의 최수형 차장은 "지난 1월에 세 편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한 결과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정규 편성에 넣게 됐다" 며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젊은 영화인들의 등용문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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