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비디오] 다이너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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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천5백만년. 광활한 대자연 속에 수많은 공룡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한켠에 초식공룡 중 하나인 이구아노돈의 서식지가 있다. 하지만 약육강식의 자연법칙은 어디에나 있는 법. 일순간 숲에서 사나운 공룡 카르노타우루스의 습격을 받게 되고, 부화 직전의 알들마저 카르노타우르스의 발에 밟혀 거의 깨져버리고 만다.

다행히 운좋게 살아남은 하나의 알이 산넘고 물건너고 바다건너서∼ 여우원숭이의 서식지에까지 오게 된다. 난생 처음 보는 길쭉한 알을 본 여우원숭이 야르의 가족들은 곧 알을 깨고 튀어나온 작은 공룡을 목격하게 된다.

알에서 태어난 귀여운 아기 공룡 알라다. 할아버지 야르는 자신들을 위협할지 모른다며 이 작은 공룡을 갖다 버리려고 하지만 착한 플리오는 할아버지를 설득시켜 결국 아기 공룡을 키워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낸다.

세월은 흘러 어른이 된 알라다, 덩치는 비록 집채만하지만 여전히 여우원숭이들과 가족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원숭이들의 짝짓기 행사가 벌어지던 도중 하늘에서는 갑자기 무시무시한 유성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원숭이들의 서식지는 금방 폐허가 되고 만다.

안전한 터전을 찾아나선 그들은 거대한 다이너소어 무리를 만나게 되고 함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가게 된다. 끝도 없는 행군, 부족한 물과 먹이, 게다가 이들을 뒤쫓아오는 육식공룡들. 하지만 이들의 우두머리인 크론은 일행을 돌볼 생각은 않고 독선적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뿐이다. 의협심에 불탄 알라다는 결국 크론과 부딪히게 되고, 마침내 무리에서 쫓겨날 위기에까지 처하게 된다.

포인트: 디지털 공룡들이 실사배경을 합성한 선사시대에서 되살아난다. 3D 애니메이션의 정교함을 다시금 입증하는 생생한 디지털 공룡왕국의 부활. 4년의 제작기간, 4천5백만 메가바이트를 동원한 디즈니의 야심작으로 무엇보다 실사 영상과 컴퓨터 그래픽이 거의 실사를 보듯 합성되어 눈을 의심케 한다.

공룡과 원숭이 가족의 모험과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 약한 동료들을 추스르며, 내부분열을 수습하고 결국엔 카르노타우르스와 맞서 승리를 이끌어 내는 알라다의 이야기는 기존 디즈니 영화의 권선징악, 해피엔딩의 틀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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