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마을 만들어 관광 상품화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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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는 하늘매발톱, 백리향, 비비꽃 등 자생화가 피어 있고 마당에는 토종닭과 토끼가 뛰어다니며 인근 밭에는 수수와 피마자, 메밀이 자란다.

경기농협지역본부는 13일 전국 처음으로 사라져가는 토종 동.식물 보호를 위해'토종마을'을 지정, 운영하면서 이를 도시민들을 위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경기농협은 이를 위해 포천군 관인면 교동마을과 여주군 금사면 주록.상호마을등 3개 마을 20여개 농장을 토종 육성 시범마을로 선정했다.

이들 시범마을에는 야생화와 재래 잡곡종자, 토종닭, 토끼 등을 모은 '토종 군락지'가 조성되며 야생화 채집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포천 영중농협을 비롯 3개 회원조합을 관리조합으로 지정, 토종사업을 추진토록 했다.

토종 군락지에 키울 식물류는 은방울꽃.창포.붓꽃 등 야생화 30종, 찰기가 있는 조인 차조와 수수.목화 등 재래 잡곡종자 38종이며 토종 동물은 농촌진흥청 등에 의뢰, 대상을 곧 선정할 계획이다.

경기농협은 토종마을이 조성되면 숙식과 함께 영농체험활동을 제공하는 팜스테이(farm stay) 사업을 접목시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토종마을 조성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옛 농촌을 복원함과 동시에 도시민들에게 기억에만 남아있는 시골 정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토종마을이 관광상품으로 정착할 경우 농가 소득 증대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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