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키르기스스탄 대학들과 자매결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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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봉사단이 키르기스스탄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상명대]

“교육시장을 중앙아시아로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상명대학교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상명대학교(총장 강태범)가 중앙아시아 대학들과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하며 새로운 교육시장 개척에 나섰다. 강 총장은 17일부터 24일까지 자매결연과 학생해외봉사단 격려 차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했다. 수도 비쉬켁에 있는 러시아 슬라브대학, 키르기스 국립대학, 비쉬켁 인문대학과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하고 학생·교수의 상호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강 총장은 19일 한국 대학총장으로는 처음으로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켁시를 방문해 비쉬켁시의 전자정보화, 공무원 연수프로그램 등 양국의 새로운 문화교육 교류 방안을 논의하고 세부 시행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강 총장은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키르기스스탄에서 해외봉사활동을 진행한 상명대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비쉬켁시의 한국교육원을 방문했다.

해외 봉사에 나선 상명대 학생들은 2주 동안 현지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글교육, 사물놀이, K-팝, 태권도 등을 보급하는 교육문화 활동을 펼쳐 비쉬켁 시민들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교육을 마치고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는 주 키르기스스탄 한국대사관의 참사관과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상명대 봉사단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상명대 학생들은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현지 학생들과 마음으로 하나 되는 문화교류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 비쉬켁 시민들을 감동시켰다. 성과 발표회장에 현지인 수백여 명이 참석해 그 열기를 실감케 했으며 특히 상명대 봉사단이 귀국하는 날에는 양국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번 해외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한류의 첨병이 된 것 같은 기분과 애국자가 된 듯한 뿌듯함으로 해외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상명대와 비쉬켁인문대학의 자매결연 협정 모습

이와 함께 강 총장은 20일 비쉬켁시의 슈꼴라(한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장단을 초청해 오찬을 나누며 우수 학생들의 한국 유학 유치, 슈꼴라에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태권도 교류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행사는 100여 ㎞ 떨어진 곳에서 참석한 교장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강 총장은 “그동안 한국에 유학 오는 학생의 대부분이 미주·유럽·동아시아에 편중돼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중앙아시아라는 새로운 교육시장을 개척하는 데 교두보를 마련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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