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도서정가제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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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온라인 서점들이 도서정가제를 지키려는 출판사들의 요구에 따라 책값 할인율을 10%로 합의한 가운데 온라인 서점 `북파크'를 운영하는 인터파크가 이에 반발, 대폭적인 할인판매에 나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대표 이기형)는 13일부터 주요 신간 및 베스트셀러 서적을 최고 40%까지 할인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는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 부석사'(문학사상사)를 5천100원에, `아주 오래된 농담'(박완서 저, 실천문학사)을 4천800원에, `상도 세트'(최인호 저, 여백미디어)를 2만2천500원에 각각 40% 할인해 판매하고 `새 먼나라 이웃나라 7~8권'(이원복 저, 김영사)을 35% 내린 9천100원에 팔기로 했다.

이번 인터파크의 할인판매는 예스24, 북스포유, 와우북, 알라딘 등 4개의 온라인 서점들이 250여 출판사들을 회원사로 둔 한국출판인회와 최근 책값의 할인율을 10%로 제한하기로 합의,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취해진 조치여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인터파크 관계자는 "할인판매는 단지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계속한다는 방침"이라며 "오프라인 서점과 달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돌린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온라인 업체들과 출판사들이 할인율을 10%로 정한 것은 명백한 담합행위"라며 "할인판매와 관련, 출판사들의 도서공급 중단 등 물리적인 압박이 계속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책값 할인을 둘러싼 온라인서점들과 출판사들간의 갈등은 이미 지난해초부터 계속돼오다 지난해 11월 출판사들이 책값을 할인판매하는 온라인 서점들에 도서공급중단을 선언함으로써 `도서정가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온라인 서점들이 반발, 공정거래위원회에 한국출판인회를 제소하는 등 갈등이 심화됐다가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은 한국출판인회와 예스24 등 온라인서점 4곳이 할인율 10%, 마일리지 적용 5%에 합의,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인터파크가 여전히 반발, 갈등이 커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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