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파동…"소보다 돼지 사육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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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걱정없는 돼지가 아무래도 최고 - .'

광우병.구제역 등 잇따른 악재탓으로 제주도내에서 소 사육두수는 크게 주는 반면 돼지 사육두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10일 제주도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집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한우.교잡우 등 소 사육두수는 지난달 현재 2만8백6마리로 나타났다.

1998년 말 4만8백41마리이던 소사육두수가 99년 3만5천47마리, 지난해 2만7천2백89마리로 줄더니 급기야 98년의 절반수준으로 급감한 것.

반면 돼지사육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96년 25만7천1백67마리에서 99년 31만2천4백80마리, 지난해 33만5천6백45마리로 늘더니 올들어서는 현재 33만8천4백66마리로 나타났다. 96년보다 31%가 증가한 수치다.

축산농가의 변화를 보면 더욱 눈에 띈다.

소사육농가는 96년 3천4백86농가에서 지난해 1천1백45농가로 절반이상 줄었지만 돼지사육농가는 96년 3백17농가에서 지난해 말에는 3백94농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개방과 광우병.구제역파동으로 직접적 충격을 받은 한우.교잡우의 사육을 농가가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제주도등의 분석이다. 하지만 제주산 돼지고기는 지난해 말 국제수역사무소 (OIE) 로부터 청정돈육으로 국제공인을 받은데다 뭍지방 돼지에 비해 5~10%가량 높은 값에 거래돼 농가들이 사육을 선호하는 추세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제역 파문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제주산 돼지고기는 국제공인을 얻을 정도로 청정지역 이미지효과를 거두고 있어 판로개척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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