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운명 가른 16번홀

중앙일보

입력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는 그 어렵다는 '아멘 코너(11~13번홀)' 가 아니라 핸디캡 9번으로 비교적 공략하기 쉬운 16번홀(파3.1백53m)에서 결정됐다.

15번홀(파5.4백50m)까지 15언더파를 기록해 우즈와 두번째 공동 선두가 된 듀발은 16번홀에서 7번 아이언을 잡았다. 티샷은 그린을 퉁긴 뒤 그린을 넘어가 갤러리 앞 내리막 경사에 떨어졌다. 듀발은 행운의 버디를 염두에 둔 듯 러닝 어프로치를 시도했으나 핀을 지나쳤고 파퍼팅은 짧아 보기를 범하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우즈와 한 조로 라운드했던 미켈슨도 16번홀에서 그린 재킷의 주인이 아님을 확인했다. 15번홀에서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멋진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은 미켈슨은 투온에 성공한 우즈가 약 70㎝ 버디퍼팅에 실패, 3퍼팅으로 흔들렸을 때 1타 뒤진 단독 3위였다.

미켈슨은 16번홀에서 그린 우측을 공략했다. 그린 왼쪽에는 연못과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데다 우측은 내리막이어서 핀쪽으로 흘러내릴 것이란 판단이었다 그러나 공은 그 자리에 멈춰섰고 결국 미켈슨은 3퍼팅을 했다.

반면 우즈는 미켈슨과 똑같은 코스로 그린을 공략했고 공은 경사를 따라 흘러내려 오르막 퍼팅으로 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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