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드러나는 X-박스용 게임 개발 국내 업체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금년 하반기에 출시할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X-박스에 탑재되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업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X-박스는 MS가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야심을 갖고 일본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2''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한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게임업체들은 X-박스용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고 저마다주장해왔다.

그러나 현재 X-박스용 게임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는 3개 정도로 압축된 상태.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X-박스용 게임의 공식 개발사(developer)로 선정된업체는 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 대표 이정근)로 MS본사는 지난 1월말께 DDS를 개발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DDS는 올 가을 X-박스 출시를 겨냥해 MS가 지정한 세계적 게임 유통업체들과 접촉, 오는 6월까지 게임 유통망을 확보하고 X-박스용 레이싱 게임인 `스키두''(Skidoo)를 선보일 예정이다.

DDS 관계자는 8일 "국내 게임개발 업체들과 X-박스용 게임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상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리니지''를 비롯한 X-박스용 게임 3-4개를 판매할것" 이라고 말했다.

DDS의 발표이후 국내 대표적인 게임개발사인 K사와 N사가 X-박스용 게임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MS로 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개 속에 가려진 X-박스의 또다른 국내 파트너로 지목되고 있는 곳은 지난달 30일 도쿄게임쇼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빌 게이츠의 연설 중 홍보 동영상에 회사의 로고가 잠깐 비쳤던 판타그램(대표 이상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 등 2개 업체. 판타그램은 최근 이른바 `써드파티 퍼블리셔''(third party publisher)로 선정됐다는 공식 발표와 함께 내년 말께 이 회사의 `킹덤언더파이어''를 X-박스용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써드파티 퍼블리셔는 디벨로퍼 자격과 달리 지속적 게임개발이 아닌 게임타이틀1개에 한정된 개발 및 이 게임에 대한 유통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MS본사와의 계약이아닌 X-박스의 아시아지역 진출 전초기지인 MS 일본지사와의 계약이다.

또 소프트맥스도 공식 발표를 꺼리고 있으나 소프트맥스의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써드파티 퍼블리셔 자격 획득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PC게임인 `창세기전''을 X-박스용으로 전환해개발, 유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레이스테이션2가 현재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나 한일간 문화개방 협상 문제로 합법적 국내 수입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반일감정이라는 정서와 맞물려 플레이스테이션2보다 X-박스가 국내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 MS도 더 많은 국내 게임업체를 X-박스 개발사로 선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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