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마스터스 2R 공동 2위로 도약

중앙일보

입력

사상 첫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저력을 과시하며 공동 2위로 도약했다.

또 전날 깜짝 선두로 뛰어 올랐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3타를 더 줄이며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첫날 공동 15위(70타)였던 우즈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 6천98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8, 보기 2개로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즈는 최연소 우승 등 수많은 기록을 양산하며 챔피언에 올랐던 97년 대회 때도 2라운드까지 136타를 기록했었다.

이날 69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가 된 선두 디마르코와는 2타 차여서전인미답의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가능성이 짙어졌다.

특히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를 동시에 석권하는 유일한 선수가 된다.

우즈에 이어 우승후보 2위로 꼽혔던 미켈슨은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버디7, 더블보기1, 보기2개로 3타를 더 줄이며 전날 공동 4위에서 두 계단 뛰어올라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전날에 이어 촉촉히 젖어있는 그린과 부드러운 미풍이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우즈는 장타를 앞세워 4개의 파5홀 가운데 3곳에서 버디를 엮어내고 전반 2개의 파3홀에서도 모두 버디를 기록하는 등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한층 높아졌다.

우즈는 3(파4. 360야드), 4번홀(파3. 205야드)에서 아이언샷을 컵 2m 이내에 붙이며 연속 버디를 낚아 좋은 출발을 보였고 6번홀(파3. 180야드)에서는 티샷을 컵에서 불과 1.5m 떨어진 곳에 떨어뜨리며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8번홀(파5. 535야드)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특유의 몰아치기에 시동을 건 우즈는 9번홀(파4. 435야드)에서 첫 보기를 범해 전반에서만 3타를 줄였다.

우즈는 후반들어 가장 어렵다는 10번홀(파4. 485야드)과 '아멘코너' 중 11(파4.455야드), 12번홀(파3. 155야드)을 파로 막고 13번홀(파5. 465야드)에서 벙커샷을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15(파5. 500야드), 16번홀(파3. 170야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은 우즈는 파4인 17(425야드), 18번홀(405야드)을 연속 버디로 마무리해 갤러리들을 열광케했다.

전날 7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올라 깜짝 스타가 된 디마르코 역시 이날 버디4, 보기1개로 3타를 더 줄여 전날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1번홀(파4. 400야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디마르코는 2번홀(파5. 575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한 뒤 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전반을 1언더파로 끝냈다.

1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디마르코는 15번홀에서 다시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마지막까지 우즈에게 만만찮은 경쟁자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우즈와 함께 나란히 66타씩을 몰아친 데이비드 듀발(미국), 이자와 토시(일본),마크 캘커베키아(미국)의 선전도 돋보였다.

1라운드에서 71타로 공동 21위였던 듀발과 이자와는 사이좋게 버디7, 보기1개씩으로 6타를 줄여 공동 4위(137타)로 올라섰고, 전날 이븐파에 머물렀던 캘커베키아역시 약속이나 한듯 버디7, 보기1개를 쳐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등과 공동9위(138타)가 됐다.

이 밖에 3타를 줄인 어니 엘스(영국)와 1타를 줄인 비제이 싱(피지)은 각각 공동 12위(139타)와 공동 14위(140타)로 상위권 주변에 포진했다.

그러나 첫날 68타로 공동 7위에 올라 디마르코와 함께 팬들을 놀라게 한 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자 제임스 드리스콜(23)은 6오버파로 부진,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컷오프 벽을 넘지 못했다.

전날 71타를 치며 노익장을 과시했던 그레그 노먼(호주)도 이날 무려 보기 10개로 10오버파를 쳐 중간합계 9오버파 152타로 역시 3라운드에 나갈 기회를 잃었고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오거스타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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